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가 2026년 1분기 매출 6억 3,98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월가 예상치 6억 2,2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EPS)도 0.25달러로 시장 기대 0.23달러를 넘겼다. 그런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전체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1,100명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CEO 매튜 프린스(Matthew Prince)는 회사를 “에이전틱 AI 중심 운영 모델(agentic AI-first operating model)“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프린스는 AI와 에이전트를 “인력과 운영 모델의 핵심 구성 요소”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선언이다. 구조조정 비용은 현금 1억 500만에서 1억 1,000만 달러, 주식보상 3,500만에서 4,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28억 1,000만 달러, 비GAAP 주당순이익 1.19에서 1.20달러로 제시했다. 실적은 호조였지만 주가는 18% 급락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클라우드플레어가 바로 같은 주에 스트라이프(Stripe)와 함께 AI 에이전트 배포 프로토콜을 발표한 사실이다. AI 에이전트가 결제하고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가 정작 자사 인력을 AI로 대체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셈이다. 페이팔의 20% 감축, 디즈니의 추가 감원 등 같은 시기에 AI 효율화를 명분으로 대규모 인력 축소를 발표한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AI가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적 호조와 대규모 감원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 더 이상 모순이 아니라 패턴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