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Disney)가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7% 성장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스트리밍 부문 영업이익률이 10.6%를 찍으며 출시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한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Disney+)가 수년간의 적자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수익 사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전체에서도 10%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적 호조의 이면에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깔려 있다. 4월에 약 1,000명을 감원한 디즈니는 이번 어닝콜에서 이것이 일회성 조치가 아닐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조시 다마로(Josh D’Amaro) CEO와 휴 존스턴(Hugh Johnston) CFO는 “효율성의 문화(culture of efficiency)“를 강조했으며 마블(Marvel) 홍보팀도 감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팔이 인력 20%를 줄이며 AI 전환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디즈니도 효율화의 칼날을 들어 올린 셈이다.
디즈니는 AI 전략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수익화, 인력 생산성, 고객 경험, 엔터프라이즈 운영 등 5개 영역에 AI를 도입하고 있으며 “오픈AI(OpenAI) 등과의 상업적 협력 기회를 계속 탐색하겠다”고 밝혔다. 스냅(Snap) 16%, 메타(Meta) 8,000명 등 빅테크 전반에서 AI를 명분으로 한 구조조정이 연이어 발표되는 가운데 디즈니도 같은 흐름에 올라탄 모양새다. 스트리밍 흑자 전환이라는 숫자는 인상적이지만 그 성과가 얼마나 많은 인력 감축 위에 쌓인 것인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