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카드와 경비 자동화 플랫폼 램프(Ramp)가 400억 달러를 넘는 기업가치를 달성했다. 2025년 11월 32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을 조달한 지 불과 수개월 만의 급등이다. 램프의 핵심 경쟁력은 AI를 활용한 경비 처리 자동화에 있다. 영수증 대조, 경비 보고서 작성, 예산 추적 등 재무팀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AI가 대신하면서 기업 고객이 빠르게 늘었다.
램프가 표방하는 ‘자율 재무(autonomous finance)’ 개념은 단순 결제를 넘어선다. AI가 기업의 지출 패턴을 분석해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를 찾아내고 예산 초과가 예상되면 사전에 경고한다. 이런 접근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에이전틱 AI 분야에 2분기에만 426억 달러가 유입된 것처럼 AI 자동화 전반에 자본이 집중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경쟁사 브렉스(Brex)가 글로벌 확장에 주력하는 사이 램프는 비용 절감 자동화라는 뾰족한 가치 제안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페이팔이 AI 구조조정으로 인력 20%를 감축하며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처럼 핀테크 업계 전반이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램프의 400억 달러 기업가치는 AI가 더 이상 부가 기능이 아니라 핀테크의 핵심 엔진이라는 시장 판단을 반영한다. 전통 금융 기관과 신생 핀테크 모두 AI 자동화 역량이 생존의 조건이 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