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스타트업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가 시리즈 D(Series D) 라운드에서 2.5억 달러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120억 달러로, 의료 AI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펀딩 라운드다. 오픈에비던스는 70만 명 이상의 의사가 사용하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도구로, 동료 심사를 거친 의학 문헌과 임상 가이드라인에 특화된 AI를 제공한다.
이 회사가 범용 AI와 구분되는 지점은 학습 데이터의 범위다. 챗GPT(ChatGPT)나 클로드(Claude) 같은 범용 모델이 인터넷 전반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과 달리, 오픈에비던스는 동료 심사 의학 논문과 공인된 임상 가이드라인만을 학습 대상으로 삼는다. 의료에서는 부정확한 정보가 환자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에, 이런 전문 특화 접근이 신뢰의 핵심이 된다.
AI 의료·제약 시장 전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프로플루언트(Profluent)와 릴리(Lilly)의 22.5억 달러 유전자 치료 파트너십이 체결됐고, 173건 이상의 AI 발견 프로그램이 현재 임상 시험 중이다. 진단 지원에서 신약 후보 물질 탐색까지, AI가 의료의 거의 모든 단계에 침투하고 있다.
오픈에비던스의 120억 달러 기업가치는 의료 AI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 임상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70만 명의 의사 사용자 기반은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판단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