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2030년까지 모든 시간대의 전력 사용량을 100% 재생에너지로 매칭하겠다는 기후 목표를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인은 AI 데이터센터가 끌어올린 전력 수요의 폭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6년 자본 지출은 1,900억 달러에 달하며 그 대부분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고 있어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목표는 단순히 연간 평균이 아니라 매 시간(hourly) 단위로 재생에너지를 맞추겠다는 것이어서 달성 난도가 극히 높았다. AI 워크로드는 24시간 가동되는 데다 GPU 클러스터의 전력 밀도가 기존 서버의 수배에 이르기 때문에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로는 시간대별 매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빅테크 전체가 2026년 AI 인프라에 7,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기후 공약과 AI 패권 경쟁 사이의 긴장은 마이크로소프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원자력, 소형 모듈 원자로(SMR), 파력 발전 등 기저 부하를 감당할 수 있는 대안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원자력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AI가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이상 에너지 전략의 현실적 재조정은 불가피해 보이며, ESG 목표를 유지하면서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빅테크 전반의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