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t 8이 텍사스에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352MW 용량으로 NVIDIA의 최신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AI 인프라를 직접 건설하는 대신 임대하는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형 계약이다.
352MW는 약 25만에서 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GPU 클러스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이 규모의 데이터센터 하나가 중소 도시 전체의 전력 수요에 맞먹는다. NVIDIA 최신 아키텍처를 채택한 만큼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최신 GPU 인프라가 갖춰질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2026년 AI 인프라에 7,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KKR은 헬릭스(Helix) 플랫폼에 100억 달러를 투입해 디지털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Hut 8의 이번 계약은 이런 AI 인프라 군비경쟁의 연장선에 있다.
주목할 점은 Hut 8이 비트코인 채굴에서 시작해 AI 컴퓨팅 인프라로 사업을 전환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암호화폐 채굴에 쓰던 전력 인프라와 냉각 시스템 운영 경험이 AI 데이터센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AI 수요가 에너지 집약적 인프라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주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