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 기업 바이두(Baidu)가 3월 18일 오픈클로(OpenClaw) 기반 AI 에이전트 제품군을 공개했다. 데스크탑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 도구, 스마트홈 기기에 걸쳐 ‘랍스터 패밀리’라는 이름의 AI 에이전트를 일제히 출시했다. 랍스터는 오픈클로의 붉은 랍스터 로고에서 유래한 별명으로, 중국에서는 “랍스터 키우기”라는 표현이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쓰는 행위를 가리키는 밈이 됐다.
오픈클로는 사용자의 기기에서 직접 실행되며 메시지 앱, 이메일, 캘린더 등 일상 도구에 연결되는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다. 실제 사용 사례도 구체적이다. 지메일이나 아웃룩에 연결해 읽지 않은 메일을 분석하고 요약본을 슬랙이나 텔레그램으로 보내주거나, 고객 지원 메일함을 모니터링하며 FAQ에 자동 응답하고 복잡한 건만 사람에게 넘기는 식이다. 한 고객 지원팀은 티켓의 70%를 에이전트가 자율 처리한다고 보고했다. 매주 식단을 제안하고 승인하면 장보기 목록을 자동 생성해 픽업 주문까지 넣어주는 사례도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바이트댄스의 볼케이노 엔진, JD닷컴이 이미 오픈클로를 채택했고, 텐센트는 워크버디(WorkBuddy), 미니맥스는 맥스클로(MaxClaw), 문샷은 키미 클로(Kimi Claw)라는 자체 프레임워크도 내놨다.
엔비디아는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오픈클로에 기업용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추가한 오픈소스 플랫폼 네모클로(NemoClaw)를 발표했다. 오픈클로 자체는 개인 사용에 강점이 있지만 기업 환경에서는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엔비디아가 이 틈을 파고든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행동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에이전트의 신원을 인증하는 인프라도 함께 구축되기 시작했다. AI 산업의 경쟁 축이 거대 언어 모델에서 실제로 일을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