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시리(Siri) AI 기능 출시 지연과 관련한 집단소송에서 2억 5,000만 달러(약 3,425억 원)에 합의했다. 이번 소송은 애플이 2024년 6월 WWDC에서 AI 기반 시리 기능을 시연하고 아이폰 16 광고에 적극 활용했음에도 실제 기능 출시를 2025년 3월까지 미루면서 시작됐다. 소비자들은 AI 기능을 기대하고 기기를 구매했지만 약속된 기능을 제때 받지 못했다는 것이 핵심 쟁점이다.
보상 대상은 2024년 6월 10일부터 2025년 3월 29일 사이에 미국에서 구매한 아이폰 16 전 모델과 아이폰 15 프로(Pro)/프로 맥스(Pro Max)로, 약 3,700만 대가 해당한다. 기기당 최대 95달러를 받을 수 있으며 평균 보상액은 약 25달러로 추정된다. 법원의 예비 승인은 이미 완료됐고 45일 이내에 청구 통지가 발송될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시리 AI 기능 지연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직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하드웨어 판매 자체는 AI 약속 지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AI 기능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뒤 실제 제공을 미루는 관행이 법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졌다.
지연된 시리 AI 기능은 2026년 6월 8일 WWDC 2026에서 공개될 iOS 27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2억 5,000만 달러라는 합의 금액은 애플 규모에서 큰 타격은 아니지만, AI 기능의 시연과 실제 출시 사이에 소비자 기대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업계 전체의 교훈이 될 수 있다.